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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08

[아트페어] '공존'이라는 이름 아래, 스물다섯 살이 된 키아프가 문을 엽니다

[아트페어] '공존'이라는 이름 아래, 스물다섯 살이 된 키아프가 문을 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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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의 첫 주, 서울이 다시 한 번 세계 미술계의 지도 한복판에 놓입니다.

올해로 스물다섯 번째 생일을 맞이한

키아프 서울(Kiaf SEOUL) 2026이 9월 2일부터 6일까지

코엑스에서 열려요.

2002년 국내 유일의 국제 아트페어로 출발한 이 페어는, 이제 프리즈 서울과 나란히 서서 서울을 아시아 미술 시장의 중심축 위에 올려두고 있습니다. 25주년 에디션인 올해는 18개국 175개 갤러리(국내 127 · 해외 48)가 코엑스 Hall A·Hall B·그랜드볼룸을 전관 사용해요. 미국·러시아·영국 갤러리들이 새로 이름을 올렸고, 도쿄 Gallery Tsubaki는 17회 연속, 베를린 Gallery Kornfeld는 13회 연속 참가하며 오래 이어져 온 파트너십도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25주년이라는 시간의 무게가 담긴 이번 9월. 키아프가 어떤 얼굴로 우리를 맞이하는지, 오늘 아트레터에서 하나씩 정리해 드릴게요.

Kiaf SEOUL 2025 페어장 전경 — 올해도 이 열기가 코엑스에 다시 돌아옵니다

© Kiaf SEOUL 2025

'공존'이라는 주제어와, 정구호 CD의 25주년

키아프는 이번에 사상 처음으로 외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선임했어요. 그 자리에 앉은 사람은 디자이너 정구호. 패션 브랜드 구호로 이름을 알렸고, 무대 미술과 영화 미술로도 잘 알려진 그입니다. 정구호 CD는 이번 25주년의 브랜딩, 공간 연출, 특별전 큐레이션을 총괄해요.

그가 이번 페어의 주제어로 제시한 단어는 "공존(Coexistence)". 장르의 공존, 세대의 공존, 매체의 공존. 25년간 한국 미술계가 쌓아온 시간과, 이제 막 씬에 도착한 신진들의 시간이 한 공간에서 어떻게 겹칠 수 있는가 — 공간과 특별전, 브랜딩을 관통하는 하나의 흐름으로 읽어도 좋겠습니다.

정구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 The Korea Times

AI 시대에, 우리가 여전히 손으로 만드는 이유

정구호 CD가 총괄한 25주년 특별전은 두 개예요. 페어장 안에 만든, 페어 안의 작은 전시입니다.

첫 번째는 〈HUMAL〉.

한국 작가 일곱 명이 참여하는 특별전인데, 주제가 아주 밀도 있습니다. '알고리즘이 인간의 판단을 대체하는 시대에, 신체가 감각하고 손이 만드는 행위는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 정구호 CD의 '공존'이 가장 직접적으로 시각화되는 자리예요. 인간이 만든 것과 인공지능이 만든 것이 나란히 놓일 때, 우리는 무엇을 다르게 느끼는가 — 전시 전체가 이 질문 하나를 붙들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VIRTUAL VITAL (Invisible)〉.

HUMAL의 디지털 연장전이에요. 네 명의 작가가 AR과 QR 기반으로 전시 공간을 확장합니다. 스마트폰으로 화면을 비추면, 눈에 보이지 않던 '가상의 생동감'이 페어장 곳곳에 나타나는 방식이에요. 실물과 가상이 같은 자리에 겹쳐 놓이는 순간, '공존'이라는 단어가 이론이 아니라 감각이 됩니다.

한 가지 팁을 얹자면 — 이번 특별전에는 신미경 작가처럼 물질성과 소멸을 다뤄온 국제 무대의 한국 작가들의 언어가 곳곳에 스며 있어요. 비누·향유·바니시로 만들어진 작품이 시간과 함께 흐물흐물 녹아가는 감각. 그것이 이번 페어의 '손의 감각'과 얼마나 잘 맞물리는지 현장에서 꼭 확인해 보세요.

신미경, 〈Angels〉(2007) — 비누·향유·바니시

© Gallery JJ · Meekyoung Shin

지금, 이름을 눈여겨봐야 할 신진들

신진 프로그램의 시작은 Kiaf HIGHLIGHTS입니다. 갤러리 노미네이션과 국제 심사단이 함께 뽑은 신진 열 명의 솔로 프레젠테이션이에요.

올해 큐레이션 키워드는 세 개 — '생태, 물질성, 동양철학'.

기억해 두고 싶은 이름 몇 개만 짚어 볼게요.